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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도 사비로 사는 소방관들…노후 장비 여전

<앵커>

이런 격려는 좋은데 문제는 소방 조직의 현실입니다. 대통령도 지금 방금 개선을 약속했습니다마는 열악한 처우, 노후 장비, 위험에 노출된 근무 조건. 소방관들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제주 서귀포시의 술집에서 난 화재.

건물 안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현장을 지휘하던 22년의 경력의 강수철 소방관은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졌습니다.

부족한 인력에 휴일에도 현장으로 달려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순직 소방관 동료 : 소방력이 모자라다 보니까 바로 진압을 못 했고, 장비 같은 경우도 문제가 있죠. 지금 대한민국 소방에 장비가 충분하게 공급되는 곳은 없어요.]

해마다 6명의 소방관들이 이렇게 희생되고, 320명 넘게 부상을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근무 수당은 고작 5만 원에 불과하고 생명을 담보해줄 장비는 노후합니다.

소방대원들의 필수 안전장비인 이런 방화복의 경우에는 10개 가운데 4개 이상이 노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화나 안전모 등 개인 장구는 물론, 고가 차와 펌프차도 부실하기만 합니다.

[정기환/소방장 : 작업 환경이 안 좋은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할때도 많아요. 그러면 노화가 사실 내구연한보다 빨리 돼요.]

사비로 소방장갑을 사서 착용한다는 소방관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방관 장갑을 사주자며 민간이 나서기도 합니다.

[고진영/소방발전협의회 대표 : (국민이) 장갑을 사서 보내야 할 정도라는 게 고맙기는 하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3년간 3천억 원을 장비 교체에 투입한다지만, 한시적 대책일 뿐입니다.

[이영주 교수/서울시립대 소방학부 : 실제로 예산 지원자체가 시 지자체 예산에 포함되어서 내려보내 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원래 취지대로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서귀포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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