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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안 다니는 마을…요금 500원짜리 '행복 택시'

<앵커>

이런 벽지 마을에는 버스가 하루 두세 차례만 다닙니다. 하지만 승객이 적다 보니까 이런 버스노선도 없어지고 택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택시요금이 더 비쌀 것 같지만 주민들은 버스 요금보다 적은 500원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행복택시'입니다.

어떻게 이런 택시가 가능한지 뉴스인 뉴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서천의 한 산간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마을회관으로 모여듭니다.

5일 장이 서는 날, 읍내로 장 보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교통수단은 버스가 아닌 택시, 집 근처에서 탈 수 있는 데다 좌석까지 편안합니다.

[안의순/서천 판교 : 걸어나가려면 한 40분 걸어나와야 해요, 보따리도 택시에다 싣고 다니고, 아무 걱정 없어요.]    

읍내까지 거리는 10km, 택시요금으로 1만 5천 원가량 나오지만 1인당 1천300원만 내면 됩니다.

4km 이내 면 소재지를 오가는 요금은 100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차액은 자치단체에서 택시회사로 지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서천군이 오지 마을 26곳에 투입한 택시는 24대, 1년간 지난 9월까지 3만 9천 명이 이용했습니다.

교통비 지원은 1억 1천300원만 원, 택시기사들도 손님 걱정을 덜어 일거양득입니다.

[이기엽/택시기사 : 요즘 뭐 어려운 경기에 그 양반들 계시니까 저희들은 좀 콜 손님이 있어요.]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행복택시라는 이름으로 이런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경북 성주군은 지난 9월부터 벽지 마을 12곳에 버스 대신 택시를 투입했습니다.

주민들은 500원만 내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차액은 군에서 부담합니다.

전북 완주군도 지난 3일부터 오지마을 21곳에 21대의 행복택시를 배정하고 고령의 주민들이 병원 진료 등 개인 용무를 보는데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국 12개 시군 219개 마을에서 미니버스나 택시를 도입한 행복택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상복지가 재원문제로 논란을 빚고있는 가운데 일부 비용 분담 방식인 행복택시가 오지마을 주민의 교통 복지 향상에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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