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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구서 "약국 가세요?"…얌체 호객행위 여전

<앵커>

몇몇 대형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문을 나서면 흔히 "약국가세요?"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다가섭니다. 병원 주변 대형약국의 호객꾼들입니다. 엄연한 불법입니다. 단속은 별로고 단속을 해도 처벌이 약해서 늘 문제가 반복됩니다.

기동취재,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출입구입니다.

[대형약국 관계자 : 약국 가십니까?]  

병원에서 환자들이 나오면 바로 접근합니다.

[저희가 다 태워다 드려요. (약 받고 나면) 잠실까지 태워다 드려요.]  

들고 있던 무전기로 차를 호출하자 바로 승합차가 대기하고, 환자를 다 태우고는 인근 대형약국으로 들어갑니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도 호객행위가 이어집니다.

주차 단속 카메라에 걸릴까 봐 번호판을 가려주다가 지난 9월 약국 관계자 1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는데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차가 한 대들어오자 도로에 세워두고 가서 몸으로 번호판을 가려줍니다.  

[대형약국 관계자 :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번호판을 몸으로 가려주시는 것 같은데요?) 손님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이걸(단속 카메라) 손으로 가리키고 가니까….]  

단속 카메라 바로 아래 사각지대에 차를 옮겨놓기도 합니다.

약국의 호객행위는 약사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행위입니다.

환자의 선택권을 위해서입니다.

대형약국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호객행위에 필사적이다 보니 중소형 약국들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대형약국 셔틀기사 : 모든 약국이 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서로 손님 유치를 많이 해야만 약국이 운영되잖아요.]  

관할 보건소는 단속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관할 보건소 공무원 : 사실은 단속할 때 이게 약국안내인지, 호객인지 조금 경계가 애매모호 한 측면이 있습니다. 단속이 굉장히 어려워요.]     

실제 올 한해 관할 보건소가 호객행위를 단속해서 적발한 업체는 단 4곳뿐 입니다.

이마저도 약국들은 업무정지 처벌을 받는 대신 벌금을 내는 걸 택했는데, 장기처방 몇 건만 받아내면 벌금을 물고서라도 장사를 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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