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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간선거 승리, 대선 보증 수표?

[월드리포트] 중간선거 승리, 대선 보증 수표?
공화당의 압승으로 8년 만에 다시 미 정치권은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공화당이 유리할까요? 아니면 쓰지만 패배의 보약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이 유리할까요?
중간선거
이번 선거는 재선인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치러졌습니다. 선거 패배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6년차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어렵다는 이른바 '6년차 징크스'란 것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최근의 집권 2기 대통령의 중간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먼저 8년전인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때 중간선거를 보면 이라크전의 장기화로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을 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부시의 인기는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던 민주당은 어쨌든 상하원을 어렵사리 장악하는데 성공합니다.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은 급격히 진행됐고 2년 뒤 대선에서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365대 173으로 대패합니다.
오바마 매케인
오바마 매케인

전체 유권자의 지지율은 53%대 46%였지만 승자독식이 적용되는 미국의 간접선거 방식에 따라 대패한 것입니다.

좀더 거슬러올라가면 1998년 집권 2기 클린턴 전 대통령당시 중간선거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집권 6년차의 저주가 적용되지 않은 선거입니다.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유지했으나 공화당의 독주에 국민들은 반감을 표출했고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의석을 늘려 실제로는 민주당의 승리로 평가된 선거입니다. 성추문으로 탄핵위기를 맞은 클린턴 대통령은 간신히 탄핵을 모면합니다.

민주당의 승리라고 평가하지만 의회 과반을 장악한 공화당은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고어 후보와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부시 고어
부시 고어
끝으로 1986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2기 중간선거를 살펴보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상 하원을 모두 가져가며 승리합니다. 그러나 1988년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H.W 부시 후보가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됩니다. 
아버지 부시
위 세 경우를 살펴보면 집권 2기 중간선거의 승리가 2년 뒤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인데요 그 이전 상황을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역시 향후 2년 동안의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과 누가 각당의 차기 후보로 결정되느냐 등이 대선승리의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진리가 드러난 것인데요, 그렇다면 다소 이르긴 하지만 현재 판세는 어떻까요?

● 힐러리 위상 흔들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집중조명을 받으며 관심을 끈 인물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입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격전지를 누비며 후보도 돕고 자신도 홍보했는데요, 지난 54일동안 18개주를 누비며 45차례나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힐러리 유세
지난달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보다 5배나 높은 지지를 받는 등 당내 경쟁자가 없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힐러리가 지원유세에 나선 경합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진 것입니다. 그러나 당내 독보적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은 더 확고히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젭 부시 부상

젭 부시는 전직 플로리다 주지사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의 차남이자 아들 부시의 동생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인데요, 그가 공화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크루즈나 루비오, 크리스티 등 공화당내 다른 강경후보와 달리 중도성향인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시 가족
특히 젭 부시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에게도 어필할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젭 부시는 텍사스 대학을 졸업했는데 교환학생으로 멕시코에 갔다가 그 곳에서 만난 멕시코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또 은행에 다니던 시절 베네수엘라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스페인어에도 능통합니다. 곧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부시 가문도 출마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공화당 후보가 되고 부시가문이 적극 밀어준다면 힐러리에 맞설 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힐러리 젭부시
 
‘정치란 생물이다’라는 말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뒤바뀌는 정치판을 짐작하기 어려운데 아직 2년이 남은 미국 대선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뻔한 결말보다 반전이 있는 영화에 관심이 가듯 극적인 드라마가 남은 기간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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