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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남자배구 뜨거운 '쿠바' 용병 돌풍

[취재파일] 남자배구 뜨거운 '쿠바' 용병 돌풍
쿠바는 세계에 몇 나라 안되는 사회주의 국가로 우리나라와 현재 미수교국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개방은 되어 현재 여행도 가능하고 민간 차원에서 기업들이 수출도 하며 소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인지 쿠바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합니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쿠바산 '시가'나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공산혁명을 이끌었던 '자유와 저항의 상징' 체게바라 정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스포츠도 비슷합니다. 엄청난 스포츠 강국인데 이를 잘 아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쿠바는 북미 남미를 합쳐 하계 올림픽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 72개를 획득해 캐나다(59개)보다 많습니다.

특히 야구가 매우 강합니다. 국기로 불릴만큼 인기가 높아 아마 야구 최강국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보스턴의 거포 카스티요를 비롯해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푸이그(LA 다저스) 등 쟁쟁한 스타들을 포함해 현재 260명이 넘습니다.

이밖에 아마복싱도 강하고 또 하나 잘하는 것이 배구입니다. 흑인 혼혈이 많아 쿠바 선수들의 탄력은 엄청난데 유럽리그에서도 명성을 떨쳐왔습니다.

그런데 올시즌 한국 남자배구판도 7개팀 중 4팀의 외국선수가 모두 쿠바선수로 채워지며 갑자기 쿠바 돌풍에 휩싸였습니다.

삼성화재의 레오, 대한항공의 산체스, OK저축은행의 시몬, 그리고 우리카드의 까메호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4명이 한꺼번에 우리나라에 올 수 있게 된 것은 쿠바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스포츠 문호를 개방하고 자국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허용한 덕입니다.

남자배구에 첫 쿠바 선수가 온것은 지난 2008년 시즌이지만 크게 두각을 보인 것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입니다.

LIG 손해보험의 까메호가 오픈과 블로킹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러시아 리그에서 뛰다온 삼성화재의 레오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히는 최고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삼성화재 레오

레오는 지난 시즌에도 삼성화재를 챔피언으로 이끌며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지만 올시즌 동향 출신의 엄청난 라이벌을 만났습니다.

바로 OK 저축은행의 시몬입니다. 시몬은 키가 206cm에 115kg이 넘는 거구지만 엄청난 탄력을 바탕으로 강 스파이크와 속공, 블로킹까지 못하는 게 없는 괴물입니다.
[나스리]시몬 42

쿠바 대표팀 출신으로 이탈리그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세계최고의 센터로 평가받아왔는데 OK 저축은행이 엄청난 돈을 들여 국내리그로 데려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시몬은 소문대로 지난달 21일 삼성화재와 데뷔전에서 혼자 43득점을 올리며 3대1 승리를 이끌어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던 레오를 압도했습니다.

이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전에서도 폭발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어 지난해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OK 저축은행을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려놨습니다.

시몬의 돌풍에 약간 가렸지만 대한항공의 산체스도 초반 쿠바 돌풍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산체스
산체스도 시몬과 함께 쿠바에서 같은 배구학교를 다녔고 청소년팀과 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특급 선수출신입니다.

이번이 2번째 시즌인 산체스도 20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현재 득점 1위 (175점)에 올라있습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 동료들의 탄탄한 조직력도 큰 힘이 돼 혼자 고군분투하는 시몬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은행의 까메호는 뒤늦게 팀에 합류한데다 쟁쟁한 다른 쿠바 선수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은행은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프로배구는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CI와 함께 10년뒤에는 남녀 각 8개팀으로 100만관중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 시즌에는 TV 중계 시청률에서 같은 동계 라이벌 종목인 프로농구를 앞지른 상태입니다. 게다가 올시즌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 춘 쿠바용병들까지 대거 가세해 더욱 뜨거운 코트를 예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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