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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스라엘 군경-팔레스타인 시위대 충돌…'아수라장'

황금색 돔으로 유명한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템플 마운트입니다.

이슬람교과 유대교의 공동 성지입니다.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고, 유대교에선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경건하고 성스러운 유적지에 느닷없이 총성과 폭음이 울립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경이 충돌한 겁니다.

이스라엘 군경이 섬광 수류탄을 던지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템플 마운트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사원 내부까지 폭음과 연기가 가득합니다.

[팔레스타인 시위자 : 당신은 이 아이를 쏘고 싶어요? 이미 열 살도 안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습니까?]

팔레스타인인들이 성지에서까지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뭘까?

지난달 30일 동예루살렘에서 30대 팔레스타인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사살된 남성은 템플 마운트에 대한 유대인의 권리 회복을 주장한 이스라엘의 극우 활동가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폭동과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며 템플 마운트를 전면 폐쇄했습니다.

[벤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폭동으로부터 템플 마운트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결정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가 즉각 반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시위자 : 신은 여성들도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거센 비난에 템플 마운트를 다시 개방했지만, 무슬림은 여성과 50세가 넘는 남성만 출입을 허가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스라엘의 극우단체가 템플 마운트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된 겁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합의로 유대인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2000년 9월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했다가 2차 팔레스타인 봉기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흐무드 알하바쉬/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문 :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지속된 도발 행위는 종교전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무슬림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

팔레스타인의 반발은 시위를 넘어 폭력적인 양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젯밤(5일)에는 팔레스타인 운전자가 승합차로를 예루살렘의 트램 정류장에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50일의 교전이 멈춘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칼끝처럼 민감한 종교적 사안이기에 사태 확산에 우려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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