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센고쿠 전 日관방 "한국, 대통령 무서워 장관 말 못 해"

일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은 5일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양국이 서로간 민족주의가 강해진 흐름이 이어져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가 외교적으로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일협력위원회 행사 차 방한한 센고쿠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안 의원실이 전했다.

센고쿠 전 장관은 일본 내 한국과의 관계가 밀접한 이른바 '지한파' 인사로,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력자'로 불리며 2010년 한국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간 나오토 담화') 작성과 발표, 조선왕실 의궤 반환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안 의원실에 따르면 센고쿠 전 장관은 "현재 일본 여론을 살펴보면 한국이 아직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누군가는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박근혜 정부 방식으로는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고쿠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의 연설을 보면 아베 총리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데, 아베 총리 나이가 60세가 넘었다"며 "잘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센고쿠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양국 간 정상회담이 어려우면 외교부 장관끼리라도 회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한국은 대통령이 무서워서 그 밑의 장관이 말을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포함해 외교부 장관끼리 이야기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권한을 외교부 장관에게 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센고쿠 전 장관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2013년에 하지 못했는데 내년이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 테마로는 에너지나 환경문제가 중요할 것 같다"며 "일본은 무조건 찬성할 것이고, 중국도 반대할 여지가 적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미국, 북한 같은 나라도 있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이 연대하고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환경이나 에너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양국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