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하 함'에도 가짜 부품…군, 10년 동안 몰랐다

<앵커>

또 군납비리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윤영하함과 인천함에 가짜 부품이 납품된건데, 군은 10년 동안이나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 기자>

450톤급 한국형 고속정 윤영하함, 2천500톤 급 호위함 인천함입니다.

이들 함정의 위성통신장비와 수중음파탐지기 등에 가짜 부품이 납품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승인한 프랑스 업체의 방열 팬 대신 타이완 업체의 제품이 공급된 겁니다.

방열 팬은 장비의 열을 식혀 과열되지 않게 하는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방산업체는 국방기술품질원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승인한 대로 제품을 써야 하는데, 국내 독점 수입업체가 타이완산을 대신 납품해 왔던 겁니다.

이 업체는 4~6달러짜리 싸구려 타이완 제품에 프랑스 제품 스티커를 붙인 뒤 최대 50달러에 납품해 14억 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해당업체 직원 : 지금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그 건도 있지만 다른 업체들도 있고요.]  

납품을 받은 방산업체는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방산업체 직원 : 뭐 라벨이 그렇게 붙어 있으니까 그 제품인 줄 알죠. 그쪽(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이미 승인한 제품이기 때문에 승인한 제품만 쓰면 되는 거죠, 사실.]    

뒤늦게 사실을 통보받은 방위사업청은 방산업체가 관리하도록 했기 때문에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