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느린 변화구' 윤성환 vs '불 같은 직구' 소사

'느린 변화구' 윤성환 vs '불 같은 직구' 소사
이력부터 투구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두 투수가 한국시리즈의 초반 흐름을 좌우할 2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짊어지고 격돌한다.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황태자' 윤성환(33)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넥센은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29)를 각각 예고했다.

토종 부산 사나이인 윤성환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고향만큼이나 서로 다른 투수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줄곧 뛴 윤성환은 오랫동안 삼성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선수다.

2009년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2012∼2013년 연달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소사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다가 2012년 KIA의 용병으로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여 2년간 뛰었다.

올해에는 시즌 중반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넥센과 계약해 5월 한국에 복귀했다.

윤성환은 '삼성 왕조'의 황태자답게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도 10경기에 이르는 '가을의 베테랑'이다.

한국시리즈에서만 5경기를 치렀다.

반면 소사는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이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2차례 등판한 것이 가을 야구 경력의 전부다.

이런 경력보다도, 두 선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니뭐니해도 투구 스타일이다.

윤성환의 직구 최고구속은 통상 140㎞대 초반에 머문다.

그러나 '달인'이란 말을 들을 만큼 낙차 큰 커브와 지난 시즌부터 연마한 슬라이더에 날카로운 제구력을 더해 상대 타자를 맞혀 잡는 데 능하다.

반대로 소사는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펑펑 던져대는 '파이어볼러'다.

앞서 치른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최고시속 159㎞까지 찍을 만큼 위력적인 직구를 보유했다.

그러나 윤성환처럼 낙차 큰 변화구나 예리한 제구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빠른 공과 느린 공, 혹은 직선(직구)과 곡선(변화구)의 대결인 셈이다.

윤성환이 특유의 완급조절로 한창 타격 감각이 절정에 오른 넥센 타선을 잘 구슬린다면 삼성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역으로 아직 감각을 완벽히 찾지 못한 삼성 타선을 소사의 강속구가 압도한다면 넥센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초반 분위기를 압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올 시즌 기록은 윤성환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4.39, 소사가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차이가 크지 않다.

상대팀과의 전적은 윤성환이 다소 앞선다.

윤성환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 1승과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목동보다 맞혀 잡기 편한 대구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점도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할 듯하다.

소사는 삼성전에 세 차례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대구구장 성적은 1경기 평균자책점 4.50으로 조금 낫다.

윤성환은 올 시즌 상대 타율 0.833(6타수 5안타)과 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소사가 신경 써야 하는 타자는 자신에게 1홈런과 5타점을 빼앗은 야마이코 나바로와 2홈런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