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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창과 방패…삼성 실전 감각 뚝↓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16일)를 치르고 19일 만에 실전에 나선 2014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무뎌진 실전감각 탓에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놓쳤다.

KT 위즈와 두 차례, 자체 청백전 두 차례 총 네 번의 평가전으로 실전감각을 되살리는 건 무리였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301)의 날카로운 창과 팀 평균자책점 2위(4.52)의 탄탄한 방패 모두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2-4로 패했다.

삼성 타선은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투런포로 점수를 뽑았을 뿐, 경기 내내 침묵했다.

이날 삼성이 쳐낸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나바로의 홈런이 나온 이후 9회 1사 후 채태인이 좌전안타를 치기 전까지 19명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는 수모까지 겪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대처하지 못했고, 7회부터 등판한 불펜 조상우의 강속구에는 배트가 밀렸다.

투수진도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제구는 정규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152⅔이닝 동안 5개의 몸에 맞는 공만 내준 밴덴헐크는 이날 6⅓이닝(5피안타 2실점)동안 두 개의 사구를 범했다.

밴덴헐크가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건, 한국 입성(2013년) 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의 승부도 정규시즌에서라면 일어나지 않을 법한 상황에서 나왔다.

2-2로 맞선 7회초 1사 후 밴덴헐크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삼성 왼손 불펜 차우찬은 충분한 휴식으로 비축한 힘을 쏟아내며 시속 148㎞의 강속구를 앞세워 첫 상대타자 서건창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 비니 로티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유한준의 타석에서 투구 동작에 돌입한 후 1루 견제를 해 '보크'를 범해 2루 위기에 몰렸다.

차우찬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보크를 단 한 차례도 범하지 않았다.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지만, 8회 찾아온 위기에서는 허물어졌다.

차우찬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정규시즌에서 단 두 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던 차우찬이 이날은 4타자 만에 두 개의 사구를 던졌다.

위기를 자초한 차우찬은 강정호에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고,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정규시즌 우승 프리미엄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쥔 삼성은, 최소한 첫 경기에서는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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