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괴물'에서 생활 공간으로…자동차 2천만 시대

<앵커>

지금 보시는 차가 국내에 있는 가장 오래된 자동차입니다. 1900년대 초 순종이 타고 다녔던 리무진 어차입니다. 우리 자동차 역사는 이렇게 구한말 왕실에서 처음 수입한 자동차로 시작해서 이제 110년이 넘었습니다. 자동차 등록 대수도 집계가 시작된 1945년 7천 대에서 지금은 2천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늘어난 숫자만큼 자동차에 대한 인식도 세월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를 처음 본 사람들이 땅에 얼굴을 파묻거나 깜짝 놀라 달아납니다.

구한말 서울에 처음 나타난 자동차는 일반인들에게는 이렇게 괴물이었습니다.

왕실과 선교사 같은 일부 사람들만 타고 다녔지만, 1920년대 한강을 건너는 다리가 세워진 뒤 자동차는 교통수단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조립된 일제 자동차가 전부였습니다.

한국전쟁 중에 폐차된 군용차 엔진과 차축에 드럼통을 펴서 붙인 자동차가 우리나라의 첫 생산차였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시발' 자동차입니다.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은 엔진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이었지만, 브루나이와 베트남에 버스를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초 고속도로가 깔리기 시작하며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고, 1975년 국내 기술로 만든 첫 고유 모델인 '포니'가 탄생합니다.

1985년 자동차 등록 대수 100만대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전영선/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 차를 가지고 다니면 야 잘산다, 뭐든지 자가용 하나, 포니라도 하나 있으면 일이 잘됐어, 무슨 사회교제를 하더라도.]

하지만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가 1대를 넘어서고, 세계에서 15번째로 등록 대수 2천만 대를 돌파하며 자동차는 이제 집 다음으로 중요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경연) 

▶ 관련기사
'미래차' 시대 앞당기는 글로벌 업체, 우리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