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 원 안 되는 책도 등장…도서정가제 뭐길래

<앵커>

요즘 인터넷 서점마다 대대적인 책값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는 21일에 시행되는 도서정가제 때문입니다.

이 도서정가제가 뭐길래,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4일)만 반값, 최고 90% 할인, 심지어 한 권에 1천 원도 안 되는 책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는 21일 도서정가제 도입을 앞두고 재고를 털어버리려는 겁니다.

지금은 출간 이후 18개월을 기준으로, 18개월이 지난 책, 그리고 실용서는 할인 폭에 제한이 없습니다.

출간 18개월이 안 된 신간에 한해, 최대 19%까지만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는 전자책을 포함해 모든 책을 현금 할인 10%와 마일리지 5%, 총 15% 까지만 할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대형서점들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버틸 수 없는 작은 서점과 작은 출판사들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윤철호/출판인회의 회장대행 : 서로가 가격 할인의 경쟁에 내몰리면서 서점도, 그리고 특히 출판사들이 이윤 압박들이 상당히 심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

지금까지는 나중에 할인할 것을 염두에 두고 책값을 높게 책정해왔지만, 앞으로는 책값을 매길 때부터 거품을 뺄 거라고 출판사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동네 서점들은 이번 제도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1만 원짜리 책을 출판사가 대형서점엔 5천 원, 동네서점엔 8천 원에 공급하는 현실부터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박대춘/서점조합 연합회장 : 차후에는 독일 정가제, 그것은 차등 공급할 수 없다로 되어 있거든요, 그것을 도입해야.]

독자들은 정가제 이후 실제로 책값 거품을 뺀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나오느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책값은 떨어지지 않고, 동네 서점도 살리지 못하는 '출판계의 단통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