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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전 주변에 무인기 출몰…경찰 수사 착수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가 잇따라 출몰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일간지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 사이 프랑스 내 원자력발전소 13곳의 상공에서 무인기가 목격됐다.

출몰 시점은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이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무인기가 소형 상업용 제품으로 군용기가 아니다"면서 "무인기를 이용해 원전을 촬영할지가 가장 걱정스럽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이 강진이나 여객기와의 충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위험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무인기의 연이은 출몰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건 배후로 원전 반대 시위를 벌여온 환경단체 그린피스를 지목하고 있으나 그린피스는 이를 부인했다.

그린피스는 "프랑스의 어느 원자력발전소도 여객기와 충돌을 견딜 수 없다"면서 "무인기가 폭발물을 싣고 있다면 매우 큰 안전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무인기가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무인기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르피가로지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들이 무인기를 포함해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행물체를 격추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법은 원전 반경 5㎞ 이내의 비행을 금하고 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7만5천 유로(1억원)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58기의 원전이 있으며 전력수급에서 원자력발전 의존율이 75%를 넘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2025년까지 24기의 원전을 없애 의존율을 50%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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