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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아이폰 6 대란', 그 이유는?

<앵커>

지난 주말에 아이폰 6가 대량으로 풀려서 이동통신 시장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는데 그 이유가 뭐라던가요?

<기자>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거와 비슷합니다.

어떤 회사가 옷을 만드는데 특히, 여자 옷이 44 사이즈, 55 사이즈, 66 사이즈 있잖아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까 44 사이즈를 굉장히 많이 만든 거죠.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앵커>

그러니까 이게 여자 옷으로 비교하니까 바로 알겠네요, 44 사이즈는 잘 안 입는 사이즈인데 싸게 내놓으면 수선을 해서 뭘 입든 무조건 사게 됩니다.

<기자>

이게 왜냐하면 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사이즈니까, 빨리 안 팔면 재고로 쌓이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게 아이폰 중에서도 제일 작은 사이즈 16GB를 지난 주말에 많이 팔았던 거거든요, 왜냐하면, 애플이 "아이폰을 팔고 싶으면 16GB도 많이 가져가라." 이렇게 한 걸로 전해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초반에 안 팔면 1년이고 2년이고 쌓입니다.

그러니까 그날 밤에 그냥 쫙 폭풍 세일을, 재고를 안 남기려고 한 건데 문제는 단통법으로 돈을 주는 게 막혀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보면 78만 원인데 원래 파는 가격이, 15만 원까지 정해져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안 되니까 주인한테 65만 원을 준겁니다.

그래서 조건을 건 게 다른 통신사 손님을 한 명 끌고 와서 비싼 요금제를 물면 65만 원을 준다.

그런데 이 65만 원을 주인이 갖든 손님한테 주든 그건 알아서 해라. 그러니까 그날 밤에 65만 원을 받아서 주인들이 그동안 장사가 안됐으니까 조금 남기고 쫙 손님들한테 푼 겁니다.

그래서 10만 원, 20만 원짜리 아이폰들이 나오게 된 건데, 통신사들이 왜 이렇게 했을까요?


<앵커>

대충 꼼수가 보이는데요, 나중에 자기 책임 아니다.

<기자>

주인들 잘 못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통신사들 책임이 있고요, 그다음에 보조금 줄 돈 그동안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80만 원을 주고도 결국 남으니까 장사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드러난 셈이고 그다음에 정부 당국도 "단통법이 안정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당황을 한 모양새에요. 어제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단통법을 지켜야 한다."면서 "강력 범죄가 일어난다고 형법을 폐지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게 스마트폰 싸게 사려고 줄 선 사람들 보고 강도나 폭력범도 아니고요, 강력범이 아닌데 말이 좀 심하죠.

그런데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미래부, 방통위 이런 큰 기간들이 한 달 동안 단통법 지키느라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싸게 사나 안 사나, 지금 강력범으로 몰린 분들 나오고 계신데, 이걸 감시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작 본업 특히, 미래부 같은 경우는 대통령 공약이었던 창조경제 하라고 새로 만들어준 부서거든요, 그런데 지금 본업을 놔두고 부업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스마트폰은 좀 국민들이 알아서 살 수 있게 제도를 다시 한 번 손을 보고요, 본업으로 돌아가서 창조경제 키우는데 전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해가 안 갑니다. 처음에도 우리 김범주 기자가 얘길 했지만, 이게 잘 안 팔리는 물건은 싸게 팔 수도 있게 해주는 게 시장 경제의 원리고, 이걸 법으로 못 팔게 해놓았다가 몰래 파니까 이제 문제가 됐으니까 강력범죄 운운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좀 납득이 잘 안 가긴 하네요, 어쨌든 좀 보고요, 다른 얘기 좀 해보죠. 우리 인터넷 블로그 보면 맛집, 어떤 제품에 대한 평가 이런 거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게 사실 우리가 보면 정말 경험담인지 아니면 홍보성 글인지 이게 잘 모르거든요, 근데 이게 좀 문제가 됐습니까?

<기자>

그러니까요, 이런 글을 쓰게 되면, 돈을 받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맨 밑에 "난 돈을 받았거나, 상품권을 받았거나, 상품을 받고 썼다." 이 글을 써야 되는 거에요, 쓰는 데도 있고요, 대부분 안 쓰는 쪽이 많은데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맥주 관련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카스 맥주가 목구멍까지 시원하다." 원래 맥주 목구멍까지 시원합니다.

그렇게 막 칭찬을 늘어놓고요, 이거 그런데 오비 맥주에 돈 받고 쓴 글이에요, 그런데 다른 맥주 마시면서 썼을지도 모르죠.  

수입차 아우디 이런 것도 "승차감이 뛰어나다." 이렇게 써놨는데 이것도 역시 돈 받았는데 내용을 안 밝혔어요.

그래서 오비 맥주가 1억 원, 아우디가 9천만 원 공정위에 걸려서 과징금을 냈는데, 안 걸렸다 뿐이고요, 다른 기업들도 이렇게 "돈 받았다." 쓰면 홍모 같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피하려고 다른 회사들이 이렇게 하는 회사가 많고, 심지어 블로그도 관리도 하고요, 돈 줘가면서 댓글도 쓰게 하고 이런 경우도 심지어 있습니다.

뭐냐하면, 인터넷에 어떤 회사 제품에 대해서 악평을 막 쓰고 어떤 블로거가요, 밑에 뭐라고 쓴 줄 아세요? 돈 주면 지우겠다. 이렇게 써놓은 블로그도 있었어요, 최근에.

그러니까 이제 이런 식으로 왜곡된 정보를 뿌리는 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큰 피해가 됩니다.

옥석을 가릴 수가 없잖아요, 공정위가 발을 내디딘 김에 확 이런 것 좀 뿌리를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당연하죠. 이게 돈을 받고 썼든 아니든, 어쨌든 최소한 좋은 건 좋다고 하고 나쁜 건 나쁘다 하고 이 정도만 되면 그래도 다행인데 문제는 경쟁회사 제품을 악의적으로 비난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공정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미래부, 공정위 참, 할 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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