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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늦깎이 출판회에 동교동·상도동계 총출동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 기념회에 여야 할 것 없이 전·현직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려온 동교동계 좌장이자 올해로 만 84세를 맞은 권 고문이 국내에서 처음 여는 출판기념회인 만큼 동교동계 인사를 비롯해 상도동계 주요 인사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

참석자들만 대략 500명에 달했다.

야권에서는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동교동계인 정대철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비대위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이해찬 유인태 김한길 박영선 문재인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철수 의원은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애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감기에 걸려 발걸음 하지 못했고 대신 김홍업·홍걸 두 아들이 자리를 지켰다.

여권에서도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장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이인제 최고위원,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진 못하고 대신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을 떠난 뒤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사회를 본 김민석 전 의원은 "오늘 행사는 현역을 12년 전에 물러나신 선배의 뒤늦은 팔순 잔치, 만학에 열중이신 분을 위한 장학회이기도 하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자신을 '김대중 가문의 식구'라고 소개한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축사에서 "'순명'은 권 고문님의 회고록이기도 하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회고록이기도 하다. 또 지난 60년 동안 새정치연합이 걸어온 길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새정치연합의 맏형이자, 한국의 앞날을 밝히는 큰 어른으로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헌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모택동이란 지도자에게 주운래가 없었다면 모택동은 없었을 것이란 말처럼 김대중이란 지도자에게 권 고문 같은 비서실장의 그림자 인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지도자를 위해 평생 자기를 숨기고 낮추면서 역사를 만들어갔던 우리 권 선배님을 무한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권 고문은 "권력은 안개와 같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전 대통령을 도와드리려고 정치를 했지, 저를 위한 정치는 이제까지 한 일이 없다"며 "국민을 위한 버팀목, 김 대통령을 위한 버팀목, 동료 후배들을 위한 버팀목, 그런 순명의 길을 걸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 역사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그리고 세계사에 그 이름이 빛난 김 대통령의 버팀목으로 일생을 산 걸 매우 보람 있고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순명'은 권 고문이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0년 당시 여당 소장파들의 퇴진 요구에 밀려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썼던 표현에서 따온 것으로, 이번 회고록은 한 일간지에 연재해온 그간의 정치역정과 비화 등을 담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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