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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강정호, 초구 직구 놓고 팽팽한 기싸움

삼성 라이온즈의 셋업맨 안지만(31)과 넥센 히어로즈의 강타자 강정호(27)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삼성 쪽에서는 류중일 감독과 박한이, 안지만, 넥센 쪽에서는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강정호가 참석했다.

행사 막판 선수들끼리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이 마련됐는데, 넥센 주장 이택근이 삼성 투수 안지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택근은 "안지만에게 묻고 싶은데, 옆에 있는 강정호가 제안한 것"이라고 소개한 뒤 "이번 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초구로 직구를 던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강정호는 무조건 직구를 친다고 한다. 평소 안지만의 성격이라면 분명히 던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안지만은 기습 질문을 받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정규시즌이라면 얼마든지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시리즈에서는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보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이 나섰다.

류 감독은 안지만의 자존심을 배려해 "직구를 던지는데, 대신 볼을 던지겠죠"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며 행사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택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한국시리즈니까 제안을 한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였다면 제안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다시 한 번 안지만을 자극했다.

국가대표 '셋업맨' 안지만도 이번만은 참지 않았다.

그는 "자존심 싸움인 것 같은데 무조건 하겠다. 초구 직구를 던지겠다"며 상대의 제안을 승낙했다.

이번엔 반대로 안지만이 강정호에게 질문했다.

"내 직구에 그 정도로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정규시즌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타율 5할(4타수 2안타(1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지만이 형도 직구에 자신이 있고, 나도 형의 직구를 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서로 강점인 것 같다. 붙어보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안지만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미디어데이 약속대로 강정호를 상대로 초구에 직구를 던질까.

만약 그렇다면 강정호는 어떤 타격을 보여줄까.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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