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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가을 산…단풍에 담긴 '생존 전략'

<앵커>

가을 단풍이 최고 절정입니다. 사람에게는 보기 좋은 풍경이지만 단풍잎이 스스로 붉어지는 데는 생존의 이유가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산이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산마루에서 초입까지 형형색색 멋진 자태를 맘껏 뽐냅니다.

단풍은 사람들을 산으로 부릅니다.

[신금숙·안영선·오정미 : 너무 좋죠, 상쾌하고. 밖에 나오면 무조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어딜 가도 단풍도 예쁘고….]

이렇게 단풍잎이 붉은 건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잎 속의 당분을 사용해 색소를 만듭니다.

굳이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색소를 만드는 이유는 나무의 생존 때문입니다.

단풍잎이 떨어지면서 땅에 스며든 안토시아닌은, 단풍 자신을 제외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이른바 '타감 작용'을 합니다.

[김선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단풍 색소는) 타감 물질로 작용해서 단풍 종자가 다른 생물종 종자보다 상대적으로 잘 크게끔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풍 색소가 다른 식물에는 독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단풍나무 아래를 보면 다른 나무 밑에 잡풀이 무성한 것과 달리, 마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깨끗합니다.

단풍나무는 이런 전략을 이용해서 한 그루가 두 그루가 되고, 개체 수를 점점 늘려가게 됩니다.

결국 단풍나무의 군락, 무리가 생기게 되서 가을 산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입니다.

인간의 눈엔 그저 아름답기만 한 단풍잎 속에는 오랜 세월 진화시킨 고도의 생존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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