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개발의 주역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51)이 퇴사한다고 구글이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글에 따르면 2005년 구글에 본인이 창업한 스마트폰 벤처기업 '안드로이드'를 매각하면서 합류해 안드로이드 OS의 성장을 이끈 루빈 부사장은 회사를 떠난 뒤 하드웨어 기술 분야의 벤처 기업들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사업을 새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이메일 성명에서 "앤디의 장래에 행운을 빌고 싶다"고 말하고 "안드로이드를 통해 그는 진정 탁월한 것, 10억여명의 행복한 이용자를 창조했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루빈 부사장은 구글에 몸담은 동안 안드로이드를 애플의 아이폰에 필적하는 대항마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고 2013년 안드로이드 총괄책임자에서 물러나 로보틱스 사업부를 이끌어왔다.
루빈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독립과 관련해 솔직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것을 해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래리는 로보틱스 개발이 내가 원하는 그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했고 우리는 첫해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구글에서는 올해 들어 루빈 부사장 외에도 빅 건도트라와 니케시 아로라 등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한 바 있다.
래리 페이지 CEO는 지난주 순다르 피차이(42) 선임 부사장에게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분야 대부분을 책임지게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사실상 피차이 부사장을 2인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업부는 2013년 초 루빈에게서 피차이로 넘어갔다. 피차이는 개방적이며 협력적인 경영자로서,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파트너들을 묶어놓은 업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빈은 안드로이드를 키우면서도 소프트웨어의 개방성을 고수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날로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교두보를 구축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지도력과 안목이 구글을 애플에 필적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팀을 회사 다른 조직, 직원들과 거리를 두도록 만들었다면서 별도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루빈 본인과 구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가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싶어하는 기업인 정신을 가졌으며 구글 내부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루빈은 로봇에 오랫동안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지 CEO는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4월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그가 구글의 로보틱스 사업을 시작하자 7개의 관련 기업들을 인수토록 하는 등 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루빈의 퇴사한 배경에 대해 한 미국 IT업계 관계자는 "그는 더이상 구글에 중요하지 않으며 그의 퇴사를 일부에서는 손실로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현시점에서는 사실상 그렇지 않다"면서 "루빈이 안드로이드를 운영하고 안드로이드의 위세가 덜했던 시기였다면 이 말이 맞았을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한편, 구글 측은 루빈 부사장의 이직에도 로보틱스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카네기멜런대학 로보틱스 연구소 출신인 제임스 커프너가 이 사업부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커프너는 20여년 동안 로봇 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서울=연합뉴스)
안드로이드 개발 주역 앤디 루빈, 구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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