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보수 강경 세력을 대변하는 테드 크루즈(44·텍사스) 연방상원의원이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설이 제기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크루즈 의원은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이 온건파 인사를 후보로 내세운다면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또 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밥 돌(1996년), 존 매케인(2008년), 밋 롬니(2012년) 등 온건 성향의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그간 많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며 "그들과 같은 온건한 후보를 또 뽑으면 다음 선거에서도 또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크루즈 의원은 그간 보수적인 발언으로 경쟁자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 폐지를 주장하고 최근 에볼라 사태에서도 서아프리카 주요 에볼라 발생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항공기의 운항 중단을 요구하며 사안마다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선명한 보수 색깔 덕분에 지난달 보수 유권자 모임 '밸류즈 보터 서밋'(Values Voter Summit) 연차총회의 대권 후보 비공식 예비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최근 젭 부시 전 주지사가 대권 도전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공화당 주류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부시 전 주지사는 아직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주 국토장관에 출마한 조지 프레스콧 부시가 아버지의 대권 출마를 "거의 확실하다"고 밝힌 뒤 공화당 지지자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부시 가문의 일원으로 지명도가 높은 부시 전 주지사는 이민 개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찬성하는 등 유연한 생각을 지닌 온건 보수주의자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롬니가 차기 대선에서 불출마한다면 누구를 밀겠느냐'고 물은 여론 조사에서 부시 전 주지사가 15%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9위(4%)에 그친 크루즈 의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크루즈 의원은 "부시 전 주지사의 팬"이라면서도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성공했고 어떤 일이 실패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며 부시 전 주지사와 같은 온건 후보보다 자신과 같은 더 강력한 후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공화 잠룡 크루즈 "온건파 내세우면 대선서 또 진다"
온건 성향 젭 부시 전 주지사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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