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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갱년기 여성들, 가정에서 우울증 키운다?

가을이 돼서 찬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쓸쓸해..나 가을 타는 봐"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잠시 우울해진 기분에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칠 일도 아닙니다.

실제로 가을철에는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일조량이 줄면 우리 몸에서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고 무력감이나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호르몬 변화가 큰 갱년기 여성은 우울증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병원을 찾은 우울증 환자가 66만 5천 명 중 절반 이상인 54%가 40대에서 70대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30일 SBS 이슈 인사이드 [가을 타는 당신 ‘우울증 주의보’]편에 출연한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은 “50대 주부를 상담했는데, 남편이 항상 “당신이 그럴 리가 있나” “잘못 봤겠지” “잘못 들었겠지” 이런다는 거다.. 남편이 이렇게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다 보니 아내는 남편에게 인정 못 받고 거부당하는 듯한 느낌이 커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갱년기 여성의 경우 부부간의 불안한 관계가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정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주부들은) 우울해 하기보다는 억울해 한다.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가정을 돌봤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에서 오는 자괴감이 쉽게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종은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우울증을 앓는 40~50대 여성들은 ‘갱년기 우울증이야’라고 생각하며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갱년기 우울증은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울증은 정신의학과 질병 중에서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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