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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돈 풀기' 끝…금리인상 신호에 한국 긴장

<앵커>

6년 가까이 세계 경기를 떠받쳐온 미국의 돈 풀기 정책이 결국 막을 내렸습니다. 여기까진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질 게 문제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입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돈 풀기 액수를 성큼성큼 줄여왔던 미 통화 당국은 이제 다음 달부터 더 이상 자금 공급을 위해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불황에 빠진 미국과 세계경기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던 양적 완화 정책이 끝난 것입니다.

4조 5천억 달러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에 푼 이 정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낮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6년간의 이 정책은 성공적이란 평가입니다.

그러나 인위적인 돈 풀기가 국제 자본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양적완화로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들로 흘러든 투자금은 2조 달러가 넘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높은 수익을 찾아 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 세계가 미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관심을 집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 연준은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여 조기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신흥국들이 불안해지면 전염 효과로 인해서 국내에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질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과 다른 신흥국은 경제 체력에서 차별화돼있다는 입장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우려 속에도 거침없이 출구전략을 이어가는 미국이어서 한국과 신흥국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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