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프랑스는 왜 서방국중 IS전사 최대 공급처가 됐나

프랑스는 왜 서방국중 IS전사 최대 공급처가 됐나
지난 2012년 3월 프랑스 툴루즈에서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에 몸담았던 프랑스인 모하메드 메라가 연쇄 총격으로 유대인 어린이를 포함한 7명을 살해한 뒤 자택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됐다.

지난 5월에는 시리아 반군으로 활동했던 프랑스인 메흐디 네무슈가 벨기에 브뤼셀 유대박물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졌다.

두 사건 모두 이슬람 테러단체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프랑스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저지른, 이른바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다.

프랑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단체에 동참하는 자국민이 급증해 고심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나 이라크의 지하디스트 활동에 참여한 프랑스 국민은 약 1천 명으로, 그 규모가 서방 국가들 중에서 가장 크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2년 전에는 30명, 올해 초에는 지금의 절반 규모였다"면서 프랑스인 지하디스트의 급증을 "전례없는 위협"으로 규정했다.

FT가 전한 프랑스 공식집계에 따르면, 직접 전투에 나서는 프랑스인 지하디스트는 360명이며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또 약 200명 가량이 귀국했고 50명 이상이 수감됐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민의 테러단체 가입을 막기 위해 테러 활동을 위해 출국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면 여권을 압수하고 테러를 미화하는 인터넷 사이트 접근을 봉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추진중이다.

그렇다면 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프랑스인들이 유독 많은 것일까.

우선 프랑스는 서방 국가들 중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전체 6천600만 명의 국민 중 5∼10%가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이민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프랑스 정부가 이들을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통합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러문제 전문가 장-샤를 브리사르는 FT에 "영국과 달리 프랑스는 무슬림 청소년이 극단주의에 빠져들지 않도록 막는 지역사회 차원의 통합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대신 자생적 테러를 막기위해 정보당국에만 기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급증하고 특정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정보 당국의 감시망이 이들을 포착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무슬림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의 일원이면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프랑스인 지하디스트'라는 책을 펴낸 다비드 톰슨은 "책을 쓰면서 만난 지하디스트 중에서는 이민자나 무슬림이 아니고 프랑스 사회에 잘 통합된 가정의 일원인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층 인터뷰한 18명의 지하디스트 중 절반은 무슬림으로 전향한 경우로, 모두 인터넷을 통해 극단주의를 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