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꽁꽁'…연중 최저 수준

제조업 체감경기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정부의 재정 확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0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가 72로, 9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올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8월의 연중 최저치와 같은 수준입니다.

조사 시점에 세월호 참사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지난 4월 82였던 지수는 5월 79, 6월 77, 7월 74, 8월 72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9월에 74로 다소 개선됐다가 다시 하락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수출기업의 지수가 9월 72에서 70으로 떨어져 지난 2009년 3월이후 5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내수기업도 76에서 73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이 78에서 76으로 중소기업은 71에서 67로 악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일부 업종은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지난달 16%에서 이번 달 18.9%로 응답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한편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7로,한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7월 수준으로 뒷걸음쳤습니다.

비제조업체들 역시 경영 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응답률이 지난 달 11.8%에서 이번 달 14.1%로 높아졌습니다.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는 92로, 9월보다 5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5로 세월호 참사 직후 수준으로 떨어진데다가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악화 된 데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