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력이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소년 10명 중의 8명이 근시를 갖고 있고, 고도 근시 환자도 12%나 됩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근시가 지난 1970년대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유전보다는 생활 환경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처음 근시 진단을 받은 9살 김대현 군은 안경착용 후에도 시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정선/경기 하남시 : 집에서 책을 보거나 아니면 엄마 핸드폰 가지고 게임을 한다거나 집에서 거의 앉아서 많이 노는 편이에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력 이상 비율이 높아져, 초등학교 1학년 때는 26% 정도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72%나 됩니다.
자라면서 시력이 나빠지는 건 유전보다 생활환경 탓이 큽니다.
과거보다 야외활동이 줄고 대신 책과 학습지, PC, 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이 늘면서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 겁니다.
스마트폰 노출 시기가 점차 어려지면서 영유아들의 시력손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표/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 지금 청소년, 더 나아가 영유아들의 근시를 예방하지 못하면 10~20년 뒤에는 병적근시로 인해 황반변성, 망막박리와 같은 심각한 시력 장애를 초래하여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근시를 예방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고 하루 1시간 이상 밖에서 뛰놀게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타이완의 한 의대 실험에서는 하루 80분 이상씩 야외활동을 한 초등생들의 근시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