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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들끓는 세종청사…끈끈이로 '쥐잡기 전쟁'

<앵커>

정부 세종청사에 때아닌 쥐잡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논밭이던 곳에 청사를 짓다 보니 들쥐가 들끓는 겁니다. 첨단 경비시설도 속수무책이어서 결국 끈끈이와 쥐약이 동원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입구입니다.

출입문 바로 아래에 검은색 약통이 놓여 있습니다.

근처 기획재정부와 공정위, 농림축산식품부, 해수부 앞에도 똑같은 약통이 설치돼 있습니다.

통 안에 쥐를 잡는 데 쓰는 끈끈이와 약이 들어 있어 쥐약 통으로 불립니다.

청사 안에 들쥐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잡아달라는 신고가 빗발치자 청사관리소에서 지난 22일부터 쥐약통 150개를 설치했습니다.

[김영도/세종청사 관리소 사무관 : 신세대 공무원들이나 민원인들이 봤을 때 굉장히 두렵고 놀라기 때문에 쥐를 퇴치하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입구에까지 쥐약을 설치해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공무원 : 저게 쥐약이라고 알고 나면 좀 불쾌할 것 같아요, 위생적으로도 안 좋을 것 같고…]

지금까지 청사 안에서 잡힌 쥐는 10마리, 근처 호수공원 등에 살던 쥐가 날씨가 추워지고 먹이가 부족해지자 청사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종청사 옥상에는 이처럼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며놓았는데, 오히려 이 정원이 쥐가 들끓는 한 요인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첨단 경비시설을 갖춘 정부청사지만 예상치 못한 들쥐의 출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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