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외국인 관광객이 봉?…"독소배출 효과" 건강식품 사기

<앵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여행객들에게 단순 건강 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속여 비싸게 팔아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우리도 외국 여행 가서 이런 일 당하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건 당연하겠죠.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사원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간 그림이 그려진 그림판도 보입니다.

헛개나무 추출물과 비타민 C등을 혼합한 단순 건강 기능식품을 간 질병에 특효가 있는 의약품처럼 광고하는 겁니다.

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에 홍보관을 차려놓고 영업했습니다.

[김수희 경감/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 : '간염·지방간·알콜 중독 환자·인체에 간기능이 손상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라고 (과장 광고를 하였습니다.)]

업체들은 특히 제품을 커피와 콜라에 탄 다음 색깔이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주면서, 제품이 간에 유해한 물질을 분해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이기원/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식물체는 영양 성분들과 결합해서 그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효능을 설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수법에 넘어간 관광객들이 5만 원 상당의 제품을 최고 18배 비싼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이들 5개 업체가 최근 2년간 올린 매출액은 무려 68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행객들을 유인한 여행사나 가이드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5개 업체 대표들과 판매사원 등 모두 14명을 입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