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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콘(beacon)을 아시나요?

[취재파일] 비콘(beacon)을 아시나요?
미술관 벽에 걸려 있는 작품을 보다 보면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기게 되죠. 화가가 그림을 언제 그렸는지, 그림은 무슨 뜻을 갖고 있는지 등이 궁금해집니다. 일부 미술관에서는 돈을 받고 손바닥 크기의 단말기와 이어폰을 빌려주기도 하는데요. 작품에 있는 번호를 보고 단말기에 그 번호를 누르면 이어폰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미술 전문가가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그림설명을 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단말기를 빌릴 때마다 3~5천 원을 내고 주민등록증까지 맡겨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돈도 돈이지만 남이 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1~2시간 보관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 이럴 때 비콘(beacon)이 있으면 이런 걱정은 모두 사라지는데…

비콘이란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을 적용한 무선 센서입니다. 말이 약간 어렵죠. 이 비콘 송신기를 특정 장소에 설치해 놓고 그 장소에 블루투스 4.0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접근하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래도 어렵죠? 위에서 잠깐 이야기한 미술관을 예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손바닥 크기의 비콘 송신기를 미술 작품 옆 벽에 설치합니다. 벽에 걸려 있는 비콘이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을 감지해 작품 해설이나 작가 정보, 비슷한 작품과 작가 정보를 텍스트나 오디오 또는 비디오로 관람객 스마트폰에 전달합니다.  관람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이런 정보를 받아봅니다. 관람객 입장에서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고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됩니다. 간편하고 쉽습니다. 단 스마트폰에는 비콘앱이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폰 단말기 캡
결제도 가능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렸다고 하죠. 역에 설치된 비콘이 승객을 인식하면서 이 승객이 어느 역에서 탔는지 바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는 요금을 자동으로 결제합니다.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이 비콘 시스템을 이미 병원에 적용했다고 하는데요. 환자가 병원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환자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은 건물에 설치된 비콘을 인식합니다. 그러면 바로 병원 지도와 현재 환자의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내과나 치과 등 목적지를 입력하면 비콘이 인식한 내 위치로부터 목적지까지 경로를 안내해줍니다. 거리와 방향에 따라 비콘의 화살표도 함께 나타나는데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일일이 방향을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비콘이 개인 안내원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병원 안에 있는 커피숍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매장 앞을 지나가면 커피숍에서 진행중인 할인 이벤트 내용을 바로 스마트폰에 전송해 줍니다. 비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커피숍 입장에서는 직원들을 동원해 길가에서 이벤트 안내문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 그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GPS, NFC와 차이점은?


NFC(근거리 무선통신)는 10cm 이하의 거리에서 접촉식으로 정보가 전달됩니다. 송신기와 수신기와 거의 맞닿을 정도의 위치에 있어야만 정보가 전달됩니다. GPS는 위성을 통한 위치파악 시스템입니다. 실내에서 수신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콘은 최대 50m까지의 거리에서 정보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비콘 단말기를 일일이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NFC는 리더기를 찾아서 단말기를 갖다 대야만 정보가 전달됩니다.

● 개인정보 관리가 필요

비콘 시스템을 이용하다 보면, 개인정보 관리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구입했는지를 누군가가 모두 알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비콘은 사용자 동의에서만 작동되어야만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동의하지도 않은 곳에서 비콘이 작동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좁은 공간에 비콘이 너무 많이 설치돼 있으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매우 화가 날 것입니다. 비콘을 통해 스마트폰에 정보가 왔다는 알림이 계속 울리게 되기 때문이죠. 비콘도 사용자 취향에 맞도록 설치되어야 합니다.  남자의 스마트폰은 신사복 매장에 있는 비콘만 인식하고 여성의 스마트폰은 화장품 매장을 지나갈 때에만 비콘이 작동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스마트안경 등에도 비콘 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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