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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2살 노장' 금빛 조정…박준하 선수와의 만남

[배재학의 0시 인터뷰 - '42살 노장' 금빛 조정…박준하 선수와의 만남]

<앵커>

31살 한창 나이에 찾아온 하반신 마비. 그 힘든 역경을 딛고 10여 년 만에 금빛 물살을 가른 주인공이 있습니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박준하 선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여쭤볼게요.

[박준하/조정남자스컬 국가대표 : 우선 저를 믿어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신 분들한테 이번 기회에 메달로써 답을 할 수 있어서 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우선 이 기쁨을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뉴스를 통해 보았는데, 자녀들과 부인이 오셨던데 힘이 되셨겠어요. 어땠습니까?

[네, 시합 전에 힘내라고 응원도 해주고요. 피니시라인 들어오는데 딸들의 응원소리가 들렸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특별히 같이 맞붙은 선수에게 빚을 갚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이 친구가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상대로 해서 경기 분석을 많이 했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미디어분석팀을 파견해주셔서 미디어 분석을 통해서 저의 단점을 많이 보완했었고요. 또 그 친구의 장단점을 미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보기엔 30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이시는데, 42살이시죠. 42살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운동하기에는 젊은 친구들과 겨루기에 힘들 것 같은데,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으십니까?

[저는 아직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장애인 조정 선수, 세계 조정 선수들에 비해서는 10살 이상 많지만, 저는 아직 한창때라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들어오신 트레이너가 저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해줬습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웠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준하 선수께서는 중도 장애를 입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조정을 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2003년 4월에 자동차 사고로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때는 실의에 빠져있었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상태였었고요. 와이프한테 폭언도 많이 했었고. 지금도 그 시절이 제일 미안합니다. 어느날 어린 딸아이의 얼굴을 보니까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스렸죠. 제가 2007년도에 장애인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음은 하고 싶었는데, 국가대표가 되면 장기간 합숙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두 아이의 아빠로서 집을 비우게 되는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 와이프도 많은 반대를 했었죠. 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님이라든지 그런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었고요. 와이프가 또 많이 이해를 해줬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 있었죠.]

이제는 박준하 선수에 있어서 조정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저에게 조정은 철학이자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끝은 아무도 알 수가 없잖아요. 조정은 뒤를 보고하거든요. 배가 지나온 물결을 보면서 배의 방향을 잡습니다. 그게 인생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조정은 철학이자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셨지만, 앞으로 더 큰 목표가 있으실 것 같아요. 말씀좀 해주시죠.

[우선 내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는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쿼터대회를 겸하고 있거든요. 거기서 쿼터는 무조건 따야겠지만, 더 나아가 메달을 따는 게 1차 목표이고요. 2차 목표는 리우 패럴림픽에서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메달로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런던 패럴림픽에서 중국 금메달리스트는 꺾으셨으니 리우까지 준비 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앞으로 더 좋은 성적 기대하겠습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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