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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때 '완벽한 금동신발' 1500년 만에 햇빛

<앵커>

1천500년 전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금동 신발 한 켤레가 전남 나주에서 발견됐습니다. 보존상태가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 가장 완벽에 가깝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전남 나주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금동 신발입니다.

발끝에는 용 머리 모양의 장식을 달아 한껏 멋을 냈습니다.

바닥도 화려합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자 연꽃과 도깨비 문양이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신었다기보다는 당시 권력자의 장례 용도로 사용된 부장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1970년대 무령왕릉에서 나온 것보다 보존 상태가 훨씬 좋아서, 삼국시대 금동 신발 중 최고 유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신발은 영산강 변에 솟아있는 정촌 고분에서 출토됐습니다.

흙으로 된 고분을 깊이 2미터 정도 파고 들어가면 앞에 이렇게 거대한 돌무더기가 나왔고, 바로 뒤에는 사람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비좁은 석실의 입구가 발견됐습니다.

신발은 이 돌무덤 속 흙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5세기 백제 왕이 나주까지 영토를 넓히고 토착 세력에게 하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한상/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 백제 사회에서 이런 정도의 신발을 만들려면 지방에서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백제에서는 이 세력들에게 이런 물건을 내려줘서 그들의 협조를 받아서 지방을 지배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백제 금동 신발은 한때 수도였던 공주보다는 지방인 화성이나 서산, 고창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1천500년 전의 금동 신발이 백제 세력 확장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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