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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부부 참변…고령화 시대 남의 일 아니다

<앵커>

오늘(23일) 새벽 충북 음성의 한 농촌 주택에 불이 나서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수년째 함께 치매를 앓아왔는데, 돌보는 사람이 없는 시간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농가주택에서 희뿌연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번지면서 집안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이 불로 치매를 앓고 있던 부부, 79살 유 모 할아버지와 80살 이 모 할머니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 도착 당시 이미 지붕이 내려앉아 누워 있던 노부부를 덮친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홍성만/충북 음성군 119안전센터 : 진입을 하려던 순간 천장이 무너진 상태에서 진입을 하다가 중단했습니다.]

주민들은 노부부가 단둘이 살았고 최근에는 치매가 악화돼 실종 사고가 잦았다고 말합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가 돌봤지만 저녁 이후에는 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평소 이들과 교류가 많았던 이웃 주민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순남/이웃주민 : 어제 아침에도 한참 동안 이야기했어. 안 죽고, 오래 살 거라더니.]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도 뜻하지 않은 참변에 가슴을 칩니다.

경찰은 부엌에서 불길이 시작된 점으로 미뤄 가스레인지 사용 부주의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빈틈없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경훈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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