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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고 지나다니는 환풍구 '덜컹'…안전도 '휘청'

<앵커>

서울시가 오늘(23일)부터 환풍구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지하철 환풍구의 경우 보행로나 다름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기준보다 낮게 설치돼서 누구나 지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급점검,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충무로역 앞 지하철 환풍구입니다.

출구 바로 앞이라 사람들이 자주 오가면서, 보행자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환풍구 철제덮개가 휘어지고 덜컹거립니다.

서울 지하철 환풍구나 환기구의 높이 기준은 1.5m입니다.

부득이한 경우라도 사람들이 쉽게 올라가지 못하게 1.2m는 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 환풍구는 높이가 불과 20cm라 사람들이 보도처럼 통행하고 있습니다.

아예 보도와 높이차이가 거의 없는 곳도 많습니다.

오토바이가 상시로 불법주차된 통행로가 됐고, 철제 덮개는 한눈에 봐도 심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조원철/연세대 시스템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사람이 걷는다든지 또는 오토바이가 올라간다든지 해서 움직이게 되면 (하중 기준인) 500kg의 몇 배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지하철 환풍구는 제곱미터 당 최대 500kg을 견디게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통행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입니다.

[서울시 담당공무원 : 전반적으로 환풍구 설치 기준에 대한 전반적인 재보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건물 환풍 시설은 아예 높이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대부분 성인 무릎에서 가슴 높이라 쉽게 올라설 수 있습니다.

[이희봉/중앙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 건물 옆에 있는 환풍구는 높이 올리는 게 정답입니다. 만약에 불가피하게 낮게 만들었다 하면은 많은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튼튼한 기준을 제공해야 된다 그게 답이다.]

전체 환풍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한 서울시는 다음 달 환풍시설 안전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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