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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5억 짜리 로또 1등 복권, 주인 찾아요"

<앵커>

서울시가 어제(21일) 세금 안낸 사람들 집을 쳐들어가서 봤더니, 돈 없어서 세금 못 내겠다 이렇게 주장하시던 분들 집에서 금괴도 나오고 거액의 현금도 나오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네, 지방세 상습 체납자가 서울시만 한 5천 5백명 정도 되는데, 이 중에 비싼 집에 살면서 해외여행은 여행대로 다니는 전 회사 대표, 의사, 정치인, 이런 사람들 집을 쭉 뽑아 본 겁니다.

어제 기자들 하고 간 게 한 다섯 집 되는데 그 집들에 다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한 집에서 이건 뭐야, 싶은 일이 발생을 했던거죠.

<앵커>

그런 것들은 자기들 재산으로 버젓이 쟁여두고 세금을 안냈다는 게 참 화가 나는데, 뭐라고 했다나요?

<기자>

그러게요. 뭐라고 말을 했는지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화면 먼저 보시죠.

2억8천만 원 세금을 안낸 사람 집인데, 용산의 한 대형 아파트입니다.

집값만 한 20억 원 해요.

내 집이 아니다 부인 명의로 되어있다 이런 겁니다.

사람이 없어서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갔는데, 보니까 대문만 그런게 아니고 방 문마다 저렇게 번호키가 있고 뭐에 꽉꽉 잠겨져 있어요.

그런데 저걸 열심히 뜯고 들어갔더니, 안에서 금고가 하나 발견이 된거죠.

[와 이거 돈 봐, 5만원 짜리 몇개나 있어. 이야 이거 돈봐.]

그동안 5만 원권 없어졌다고 그러더니 저 안에 들어가있었어요.

그리고 또 만엔 짜리 일본돈, 요게 한 장에 10만 원 하는겁니다.

100만 원짜리 자기앞 수표도 있고 현금이 이렇게 4천만 원이고요, 수표가 2억4천만 원이고.

1kg짜리 골드, 금덩어리가 나왔습니다.

저게 금덩어리 하나에도 한 5천만 원정도 해요.

[체납자 : 아니 (집에서 나온 금품이) 내 것이 아닌데 뭘 그걸 갖다 압수한다 그러면 됩니까! (선생님 것이 아니라고요?) 네.]

집도 내 집이 아니고, 돈도 내 돈이 아니고 참 더 부럽다고 해야할까요.

5억이 넘는 돈이 발견이 되었는데 내 돈이 아니랍니다, 내 집에 있는데 참 이해가 안가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집들도 비슷한 변명을 하던가요? 좀 신선한 변명은 없나요?
 
<기자>

없습니다. 보시죠. 여기도 그냥 보시죠.

강남의 또 고급 아파트를 또 찾아갔는데, 여긴 또 의사입니다.

2억 4천만 원을 안냈어요.

그런데 여기 저기 뒤져봤더니 명품 가방, 시계 이런게 막 나오거든요.

하나에 1천만 원 넘어 가는 그런 물건들인데, 여기는 대답이 혹시 참신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체납자 아내 : 당연히 돈만 있으면 내려고 하죠. 근데 돈이 있어야 세금을 내죠.]

가방하고 시계는 있는데 돈이 없는거죠, 지금.

이번 연말까지 170명 정도 더 찾아갈 예정이거든요.

알리고 찾아가서 될까 모르겠는데, 그런데 이게 지방세 안낸 사람들만 쳐서 이렇고요.

국세까지 치면 더 많습니다.

국세는 1억 원 이상 세금을 안낸 사람이 전국에 7천 명, 금액이 3조 2천억 원 이렇게 많고요.

특히 전체로 보면 73만 명 정도 됩니다.

지금 체납자가 많이 늘었어요, 아니 체납자는 줄었는데, 체납액 자체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빚을 안낸 세금을 안낸 사람이 늘었다는 거죠.

이 것만 좀 걷어내도 2부에서 세금이 많이 안 걷힌다고 말씀드렸는데, 많이 좀 걷혀야 할텐데.

줘야할 돈 안주고 버티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찾아가야 할 돈 못 찾아가는 서민분들도 꽤 있는데, 작년 이맘때 고양시 원당역 근처에 로또 사신 한 분을 지금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자그마치 이게 15억 원 짜리인데, 다음 달 3일까지 이 돈 안 찾아가시면 끝입니다.

바지에 넣고 빨았거나, 어디 흘렸거나, 이랬을 수 있는데, 어디 있는데 못 찾았을 수도 있으니까 원당역 근처 갔던거 같다 이런 분들 집안 대청소도 하실 겸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서울 염리동, 화성 반송동 뭐 이런데서 복권 작년에 이맘때 사셨던 분들도 2등 복권들인데, 6천만 원 이런 것도 지금 안 찾아갔습니다.

이런 일이 지금 5년 사이에 17명이 지금 로또 1등을 안 찾아갔고요.

작년만 해도 117억 원이 안 찾아가셨습니다.

이런 것 꼭 찾아가시기 바라고요, 저렇게 자기 것 집안에 철저히 가둬놓고 지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건 좀 꼭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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