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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서건창 "201안타 기록, 내년에 내가 깨겠다"

▷ 한수진/사회자: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 출신 두 야구선수가 있습니다. 한 명은 1993년 데뷔하자마자 우승까지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MVP가 되었고요, 데뷔 2년 차에 196안타로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웠습니다, 그야말로 야구 천재, 야구 스타의 승승장구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명은 졸업 이후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하고, 그나마 신고선수로 입단한 구단에서도 방출당합니다, 현역 복무까지 마친 이 선수는 절치부심 끝에 올해 201안타로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하는 위대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앞은 해태 이종범 선수 이야기이었고요, 뒤는 넥센의 서건창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대기록 달성 뒤에 있는 한편의 휴먼드라마, 서건창 선수에게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안녕하세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축하드립니다, 지난 17일이었는데, SK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꿈의 200안타를 넘겼어요, 사실 기록 부담도 좀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나오자마자 선두 타자로 나와서 바로 2루타를 치셨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첫 타석에 나왔다는 거에 굉장히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첫 타석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쫓기게 될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아예 빨리 나와서 후련하게 치는 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신 거 같은데, 치는 순간 기분이 어떠셨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전까지는 없던 부담이 1개 남겨놨을 때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쳤을 때 기쁘고 그런 것보다는 일단은 그런 마음의 짐이나 부담감을 한 번에 떨쳐내는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보통 안타는 세레모니 안 하지만 워낙 대기록이었어요, 혹시 준비했던 세레모니는 없었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네, 특별히 준비한 세레모니는 없었고요, 그냥 1루 심재학 코치님하고 즉흥적으로 그렇게 조금이나마 나왔던 것 같아요, 세레모니라면.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어떻게 보면 서건창 선수보다 심재학 1루 코치가 더 기뻐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막 달려와서 힘껏 안아주셨죠.
 

▶ 서건창 선수 / 넥센:
저보다 더 응원해주셨고 다들, 신경을 써주신 부분이 큰 힘이 되었던 거 같고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에서 제가 이종범 선수와 비교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말이죠. 혹시 내가 나중에 이종범 선수의 대기록을 깰 수도 있겠다, 이런 상상 한번이라도 해봤을까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아니요, 전혀 제가 어렸을 때 제 학교 선배님이고 같은 동향의 그런 프로팀에 계셨기 때문에 저는 항상 우상으로 생각했었고 어떻게 보면 꿈만 꾸던, 기록을 달성하는 건 생각도 못했고요, 같이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그런 대선배님하고 이름을 같이 하는 거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20년 만에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솔직히 201안타. 몇 년 만에나 깨질 것 같아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많은 분들이 내년에는 게임수도 많아지고 가능성을 높게 보시고 있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선배님의 기록이 오래간 것처럼 그 정도로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서건창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내년부터라도 깰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이세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글쎄요, 더 좋은 훌륭한 선수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요. 저 또한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 부분은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본인이 또 스스로 깰 수도 있는거니깐요. 그런 욕심도 좀 있으시죠?
 

▶ 서건창 선수 / 넥센:
선수로 그런 욕심을 가지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졸업하고 구단의 부름을 못 받고 LG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을 한 거잖아요. 근데 그마저도 1경기 뛰고 바로 방출 당했다고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그 한경기 당연히 기억나고요, 공교롭게도 그 당시 제가 LG에 있을 때 넥센과의 경기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상대 투수는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그 당시에 저희 팀에 계시는 송신영 선배님 그 당시에 상대 했던 거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공교롭게도 바로 또 넥센이었어요. 그리고 그 한타석으로 바로 또 방출을 당하고, 그래서 군대를 가신 거예요. 그런데 상무나 경찰청을 간 건 아니죠.
 

▶ 서건창 선수 / 넥센:
네, 그 당시에 2군에서도 좋은 성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름을 받는다는 게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었고, 물론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안됐던 부분이었고요. 꼭 야구단이 아니더라도 입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육군으로 현역 복무를 하신 거고, 그러면 2년 동안 야구배트는 손에도 못 잡아본 것 아닌가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그렇죠, 거의 뭐, 방망이는 물론이고, 야구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하기 힘들었었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타격 감각은 그럼 어떻게 유지를 했던 거예요. 따로 노력을 하셨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글쎄요, 기술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든지, 기술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는데 그 당시에는 생각을 바꾸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때 여러 가지 생각 많이 드셨을 거 같은데요, 이러다가 내가 계속 야구를 할 수는 있을까, 여러 가지 마음이 심란하셨을 것 같아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요. 그런 부분이 그나마 덜 했던 게, 제가 빨리 선택을 해서 어린 나이에 갔었기 때문에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도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라서 도전을 더 해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다시 또 전역 후에 넥센에 입단 테스트를 거친 후에 신고선수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근데 또 많은 구단에서 넥센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다른 구단도 많이 있었지만 저희 넥센이라는 팀이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부분도 있었고요. 그런 부분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정말 다시 지금 넥센에서 꽃을 피우게 되셨는데, 어떻게 보면 이종범 선수와는 다르게 비교되게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이종범 선수도 못 탄 신인상을 타셨잖아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네.
 

▷ 한수진/사회자:
(웃음)상복은 있으신 거예요. 근데 많은 선수들이 보통 이런 과정 겪다가 야구를 포기하던데, 한 번도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은 없었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힘든 적은 분명히 많이 있었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해 왔던 게 야구뿐이고 그랬기 때문에 포기를 해야겠다하는 생각은 정말 단 한 번도 해본적은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번 아시안 게임 때 국가대표에 탈락하면서 참 팬들이 아쉬워했어요, 본인도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근데 또 어떤 사람들은 휴식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기도 하는데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국가대표냐, 휴식이냐 선택을 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어려운 질문인거 같은데요.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그냥 국가대표를 조금 포기하고 휴식을 해서 기록을 달성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되긴 됐군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안 해봤으면 모르겠는데요. 한번 이렇게 휴식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요. 그 부분은 지난 일이기 때문에 국가대표는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꿈이라고 생각하고 더 도전하는 정신으로 해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겸손하시네요, 타격 폼 이야기 좀 해볼게요. 배트를 어깨 쪽에 바짝 가져다 붙이는 폼으로 올해최고의 타격을 보여 주신 건데, 근데 어떻게 해서 이런 폼을 가지게 된 거예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제가 특별하게 의식을 해서 그렇게 나온 건 아니고요. 그냥 연습과정 중에 가장 몸에 힘을 빼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찾으려다 보니까 손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부분, 지금 위치에 딱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폼을 바꾸기까지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겪으신 거죠?
 

▶ 서건창 선수 / 넥센:
네, 아무래도 시행착오도 있었고요, 중간 중간에 어떻게 보면 그동안 제가 저만의 것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걸 올해 조금, 그 부분을 채운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이게 엄청난 모험인 거잖아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그렇죠, 쉽게 폼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요. 저희 타격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년에 넥센 가을 야구는 좀 아쉬웠는데, 올해 준우승 팀으로서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올해 넥센의 가을 야구는 좀 다르겠죠?
 

▶ 서건창 선수 / 넥센:
아무래도 작년 같은 경우에는, 저 조차도 처음 접해봤고,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의 아픈 경험도 해봤기 때문에 정규 시즌도 잘 마친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라든지 그런 느낌자체가 작년과는 다를 거라는 다들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그냥 하던대로 하면 가을에도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넥센 팬 말고 다른 분들도 듣고 계시니까 마무리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국가대표 주전 2루수는 서건창이 될 것이다, 저희는 이렇게 예상하는데 맞을까요?
 

▶ 서건창 선수 / 넥센:
저는 그거를 목표로 해서 더 노력하고 정진해나갈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앞으로도 멋진 플레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건창 선수 / 넥센: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넥센의 서건창 선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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