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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버리는 아이들…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앵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조사해 봤더니, 전체 초·중·고등학생 전체의 5% 가까이가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상담 교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 다리 위 생명의 전화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청소년 : 그냥 막 힘든 거 있잖아요. (막 힘들어요?)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미안하고, 엄마 아빠한테 많이 미안해요.]  

상담사의 설득이 이어지고,

[상담사 : 나는 귀한 사람이야, 그런 마음 갖고 힘차게 살아야 해요.]  

다행히 학생은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는 1천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10대 비율은 절반이 넘는 53%에 달했습니다.

[하상훈/한국생명의전화 원장 : 자기의 고민들을 표현하는 청소년을 보면 아, 우리 청소년들이 정말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거구나, 누군가에게 자기의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도움을 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많구나.]  

교육부가 올해 초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를 해 봤더니, 전체 학생 가운데 무려 4.5%가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고, 관심군 학생 가운데 60%는 자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우선 관리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상담 인프라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교육부는 2년 전,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학교 당 상담교사 한 명을 배치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배치된 학교는 전체의 14%에 불과합니다.

[안민석/국회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정부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방안도 실효성이 있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선 학교를 가보면 상담교사가 없거나, 있어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최근 7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은 1천여 명, 사고 터지면 새로운 대책 내놓기보다 있는 대책부터 검토하는 꼼꼼한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남 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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