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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개발자 "한국인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한국인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안정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한 파벨 두로프가 최근 국내 언론 '팩트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망명' 현상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텔레그램의 국내 가입자는 최근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20일 팩트TV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는 지난 17일 오후 팩트TV가 이메일로 보낸 서면 인터뷰 요청에 크게 7가지의 대답을 보내왔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닥테(VK)에 게시된 내용을 러시아 정부가 검열하는 데 반대, 지난해 텔레그램을 출시했다.

그는 우선 "돈이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였던 적이 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와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것을 지킬 수 있는가"라며 러시아에서 망명한 배경이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사이버 검열 문제와 '사이버 망명' 사태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고 밝히고는 '안정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빌려 자신의 견해를 대신했다.

최근 카카오톡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나 또한 러시아에서 VK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면서 "그때의 경험이 텔레그램을 물리적, 법적으로 여러 나라의 관할로 나뉘도록 설계한 이유이며 이 때문에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사생활 유출에 대한 모든 잠재적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강력한 암호화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10월 말에 전 세계인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고 우리의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겨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모델 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보안을 지키는 메시징 서비스는 모든 사람에게 비용을 받지 않고, 광고를 빼고 서비스해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 "텔레그램이 지속가능하면서도 재정적인 독립을 위해 내년에 몇몇 부가적인 유료기능 (을 넣거나) 혹은 텔레그램 이용자에게 기부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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