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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구마을 주민들의 '조선통신사' 사랑

<앵커>

조선시대 통신사는 한일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작은마을에서 이 조선통신사 행렬이 1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김승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히로시마의 한 어촌마을에서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취타대와 사물놀이패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가마를 탄 조선통신사 일행이 마을을 지나갑니다.

히로시마 번주가 배를 타고 와서 통신사를 맞이하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올 때마다 머물렀던 곳의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행사인데 올해로 1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인구가 모두 1,600명 정도인데, 주민 600명이 직접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화 때문에 가마꾼 역할을 할 젊은 사람 60명을 구하기가 힘들어, 해상자위대원과 보안청 요원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케타/해상자위대원 : 예전부터 왔던 조선통신사의 전통을 현대에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2km 행진이 이어진 뒤 두 나라가 국서를 교환하며 행사는 끝을 맺었습니다.

조선시대 실리주의 외교의 상징인 통신사는 1607년 이후 200년 간 이어지며, 한일 간 평화공존의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서장은/히로시마 총영사/조선통신사 '정사'역할 : 일본 사람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이런 행사를 만들어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해주는 것 정말 고맙고, 한일 양국관계가 더 좋아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부 차원의 한일 관계는 얼어붙어 있지만 민간 차원의 친선 교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이번 행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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