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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작품의 이례적 성공…원작 넘어설까

<앵커>

과거의 히트작을 새롭게 각색해서 만드는 리메이크 영화는 사실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원작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죠. 고 최진실씨가 주연했던 24년 전에 영화가 다시 만들어졌는데, 가을 극장가에서 흥행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0년 개봉했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입니다.

만화적 기법에 따뜻한 시선으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담아내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습니다.

24년 만에 재탄생한 리메이크작은 곳곳에 원작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전업주부이던 원작의 여주인공은 맞벌이 미술강사로 바뀌었고,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 세련된 유머를 배치했습니다.

개봉 이후 열흘 내내 계속 흥행 선두를 질주하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명세/원작 감독 : 최진실 씨가 제일 많이 생각 나요. 이런 자리에 정말 있었으면.]

지난 몇 년 사이 이만희 감독의 '만추', 김기영 감독의 '하녀' 등이 다시 만들어지긴 했지만, 원작만큼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원작보다 더 나아져야 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흥행적인 면에서나 작품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드보이'와 '엽기적인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지만 한국 영화 특유의 색깔을 살리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원작을 재해석해 새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끊임없는 도전이 이번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장현기, 자료협조 :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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