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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혹' 위험천만한 암릉등반 '릿지'

<앵커>

안전불감증은 도심에만 있는건 아닙니다. 등산가기 좋은 계절인데, 요즘엔 바위 능선을 타는 암릉등반, 이른바 릿지가 인기입니다. 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보다 쉬워 보이는데, 방심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산의 깎아지른 절벽 반대편으로 바위 능선이 뻗어 있습니다.

이 능선을 따라 '암릉 등반', 이른바 릿지를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경순/등반객 : 일반 길에서 못 느끼는 경치를 봐요. 그 순간만큼은 바위에 몰입이 되면서 잡념이 아무것도 없죠.]

암릉 등반 인구가 느는 만큼 사고도 늘었습니다.

북한산 암릉 구간에서만 올해 벌써 125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그 중 5명은 숨졌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위험한 구간에 감시 초소를 설치하고 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지역이 넓고 샛길이 많아 모든 출입로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반 : 이렇게 아무런 장비도 착용 안 하고 남들 간다고 따라가시면 되겠어요? (아무런 팻말도 없길래….)]

지난 3월 40대 남성이 북한산 노적봉 구간으로 아무런 장비 없이 올라가다가 절벽에 고립됐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구조됐고, 벌금 10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또 암벽 등반에 비해 쉬워 보이는 특성상 안전 장구가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헬멧 있어요? 착용하셔야죠!]

[등산객/안전장비 미착용 : 헬멧 다 있는데 놓고 왔어요, 차에다가. 산을 한 30년 다녔는데, 그때부터 다니다 보니까.]

지난 6월에는 북한산 만경대 부근에서 50대 남성이 장비를 갖추고 산을 올랐지만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내려오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암릉 구간은 이렇게 올라가기 쉬워 보이지만 충분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추락했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창곤/서울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 : 암릉 구간도 하나의 어떤 등반시스템, 장비를 사용해서 로프를 이용해서 가야 하는데 동네 뒷산으로 생각하고 기본적인 복장을 착용하지 않고….]

지정된 탐방로를 준수하고 철저하게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만이 안전사고의 예방책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 강북경찰서 산악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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