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 환풍구 둘러보니…'규정'이전에 '문화'

<앵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환풍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거창한 '규정' 이전에 사람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차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역 앞입니다.

지상 15m 높이의 이 구조물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입니다.

일본 대형 시설물의 지하 주차장 환풍구는 대부분 탑이나 건물 형태로, 이렇게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진 지하철 환풍구 등은,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입니다.

길 위에,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일본 정부 규정도, 안전 관련 조항은 딱히 없고 소음이나 배기가스를 최소화하라고만 정해놨습니다.

규정보다는 작은 생각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차 없는 거리 제도까지 시행되고 있는 주말 긴자입니다. 노상 환풍구 주변을 한동안 지켜봤습니다.

최대한 길가, 또 가로수와 화단 사이에 환풍구를 설치해, 보행자 동선과 떨어져 있고, 사람들 스스로도 피해 다니기도 합니다.

[이나오/주부 : 역시 무섭잖아요. 환풍구 위는 피합니다. 저는 올라가지 않고, 아이들도 못하게 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규정과 상관없이 안전을 고려해 탑 형태로 만든 환풍구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상호/연세대 건축과 교수 : 규정 이전에 할 일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디자인으로 못 올라가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전문가가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쓴 거죠.]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것 못지않게, 일상에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