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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는 멀리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앵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한 번 연주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단원이 돼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일반인 오케스트라'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8시, 일반인들로 이뤄진 '위튜티 윈드 오케스트라' 연습실입니다.

연습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퇴근 후 급히 달려온 회사원과 아이 학원 보내고 온 주부, 진료를 마치고 온 의사까지 여기서는 음악만 생각합니다.

[변진화/주부 : 여기 오면 누구 엄마 아니고 제 이름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것도 너무 좋고.]

[김상욱/회사원 : 회사 생각이라든지, 혹시 가족에 대한 걱정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때에도 음악을 할 때는 그걸 잊어버릴 수 있거든요.]

프로 못지않은 사람부터 악기를 처음 잡는 초보까지 단원 40여 명의 실력은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한 달에 2만 원씩 회비를 내 연습실을 빌려 서로 가르쳐 주면서 벌써 결성 10년을 맞았습니다.

[임창영/의사 : 악보도 잘 못 보고 합주가 사실 좀 어렵거든요.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이런 일반인 오케스트라가 전국에 300개가 넘습니다.

이들 중 51개 단체가 내일(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 모여 시민 오케스트라 축제를 엽니다.

바쁜 일상 속에 조금씩 쌓아올린 실력으로 무대 위 주인공이 된 이들은, 예술이 '돈 많이 들고, 멀리 있는, 남의 것' 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제 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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