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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들수록 더욱 놀라운 서건창의 200안타

파고들수록 더욱 놀라운 서건창의 200안타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1994년 이종범(196개)과 1999년의 이병규(192개)를 제외하고 한 시즌 200안타에 근접한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다안타 타이틀 보유자 중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이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는 이대호다.

이대호가 2011년에 때려낸 안타는 176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128경기만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 200안타는 난공불락의 고지로 여겨졌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그 전인미답의 고지에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힘차게 올라섰다.

서건창은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1.56개의 안타를 양산한 셈이다.

이를 메이저리그 한 시즌 경기 수인 162경기로 환산할 경우 253안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 25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7명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2004년 이치로가 시애틀 소속으로 세운 262안타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 단 2명만 200안타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한 명도 없엇다.

산술적으로 환산한 기록일 뿐이지만 서건창의 안타 페이스가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200안타는 5명이 도합 6차례 달성한 게 전부다.

1994년 오릭스 소속이던 이치로가 210안타로 처음 200안타 고지를 밟은 뒤, 11년이 지나서야 2번째 200안타가 나왔다.

현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뛰는 아오키 노리치카가 2005년 202안타, 2010년 209안타로 2차례 성공했고, 2007년에는 알렉스 라미레스가 204안타를 쳤다.

2010년에 맷 머튼(214개)과 아오키, 니시오카 쓰요시(206개) 등 3명이 달성한 뒤 다시 명맥이 끊겼다.

서건창은 빠른 발을 갖췄으나 번트아타(4개)와 내야안타(17개) 숫자는 적은 편이다.

반면 외야로 나간 안타는 178개에 달한다.

또 이중 2루타가 40개, 3루타가 17개.

홈런도 7개를 쳐냈다.

3루타 17개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기록이다.

서건창의 파워는 1번타자의 고정관념을 깬다.

안타 비율도 좌타자임에도 오른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좌전안타가 62개, 중전안타가 67개, 우전안타가 71개로 고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서건창의 타구 방향은 부채꼴로 형성됐다. 작년에는 왼쪽으로 가는 타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올해는 뒤쪽에서 맞으면 왼쪽으로 가고, 앞에서 맞으면 오른쪽으로 간다. 그만큼 중심축을 잘 잡고 안타를 때린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특히 두산을 상대로 강했다.

서건창은 8개 구단 가운데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3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LG와 한화를 상대로도 각각 28개의 안타를 때려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대로 서건창이 가장 약했던 팀은 NC다.

18개의 안타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월별로 보면 5월과 8월에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35개, 5월 39개, 6월 33개, 8월 38개, 올스타 브레이크와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던 7월과 9월에도 각각 25개와 11개를 기록했다.

이날 최종전까지 포함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 펼쳐진 10경기에서 19안타를 쳐내며 지칠 줄 모르는 타격감으로 사상 첫 200안타를 완성했다.

서건창이 올 시즌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21경기에 불과했다.

이틀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것도 단 한 번뿐이다.

8월 4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무안타, 5일 목동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연속 무안타 경기의 전부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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