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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SK, 기적 같은 도전 이어갈까

혼신의 SK, 기적 같은 도전 이어갈까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SK의 ‘4강 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지만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4강도 가능한 위치에 이르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수많은 변수를 뛰어넘은 성과기에 더 값지다.

SK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5로 역전승하며 LG와의 4위 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전날(15일)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SK는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 0-5까지 끌려가는 등 4강 경쟁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분전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4강 희망을 되살렸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승리였다.

이로써 SK는 후반기 들어 44경기에서 27승15패2무(.643)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SK는 전반기 83경기에서 34승49패(.410)로 8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한화와의 승차가 2.5경기밖에 나지 않았다. 그런데 전반기에 비하면 후반기의 승률이 무려 2할 이상이나 뛰어오르며 4강 경쟁에 막차로 합류했다. 이제 SK는 17일 열릴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고 같은 시간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펼치는 LG가 패할 경우 극적인 역전 4강을 이루게 된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다”라는 이만수 SK 감독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SK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한 시즌을 모두 뛸 경우 충분히 10승이 가능한 윤희상을 불의의 부상으로 잃었고 필승조의 셋업맨인 박정배, 그리고 개막 마무리였던 박희수도 역시 부상으로 중반 이후는 줄곧 빠져 있는 상황이다.

정근우가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어 약해진 야수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핵심 타자인 최정이 올 시즌 몇 차례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고 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부상과 항명 파동으로 팀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중반 합류해 무려 9승을 올린 트래비스 밴와트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정리하면 선발 투수 셋, 셋업맨과 마무리, 그리고 외국인 타자 하나 없이 거둔 기적의 추격전이라는 의미다.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불펜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는 가운데 여건욱 문광은이 선발진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외국인 타자의 빈자리는 사실상 사라졌다. SK는 후반기 들어 3할5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며 이는 삼성(.312)에 이은 리그 2위다.

SK의 이런 놀라운 추격전은 선수단 분위기가 그 중심에 있다. 시즌 중반 8위까지 처지며 한 때 SK 선수단의 분위기는 축 가라앉았다. 그러나 주장 박진만과 몇몇 선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이 선수들의 후배들을 다독거렸고 후배들이 잘 따르며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끝까지 간다”라는 말과 함께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은 SK의 2014년 후반기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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