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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저 먹었다" 국립수목원 '수상한 땅 거래'

<앵커>

국립 수목원이 경기도 포천 수목원 주변 사유지를 82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땅 주인에게는 고양시에 있는 국유지를 108억 원으로 계산해서 교환 개념으로 넘겼습니다. 얼핏 보기에 정상적인 거래로 보이시죠. 경찰이 수상한 점을 발견해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고양시 일대 입니다.

일산 식사지구와 붙어 있어 개발 호재가 예상됐던 곳입니다.

이곳은 국립수목원이 소유했던 국유지였습니다.

11만 6천 제곱미터가 지난 201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개발업자들에게 넘어갔습니다.

3.3제곱미터 당 30만 원 정도로 당시 시세 100만 원의 3분의 1 가격이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108억 원 정도에 팔렸는데요?) 이게 산림청 땅이에요. 나라 땅. 그 사람들이 교환을 하면서 싸게 판 거예요. 시세로 샀으면(3.3㎡ 당) 80에서 100만 원을 줘야 하는 땅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거저먹었다고 했어요.]  

당시 기준으로도 헐값이었는데, 최근 식사지구와 연결도로가 뚫리면서 땅값은 치솟았습니다.

[인근 부동산 사장 : (바로 옆 식사지구랑 도로 뚫리면 값이 어떻게 될까요?) (3.3㎡당) 4~5백? 4백 정도는 갈 거예요. (땅 산 사람들은) 횡재했죠. 우리가 다 횡재했다고 그랬는데요.]  

국립수목원이 이 땅을 개발업자들에게 판 건 경기도 포천 수목원의 주변 사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목원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개발 완충지대를 마련한다는 명목입니다.

[국립수목원 직원 : 그쪽에 위락시설 같은 것들이 여러 가지 들어온다고 하니까 국민들이 사용하는 공원을 오염시킬 측면이 있고(해서 사들인 거죠.)]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나서 국립수목원의 땅 가격 산정이 터무니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은 국립수목원 공무원 3명을 입건하고, 땅을 사들인 개발업자들로부터 거래에 따른 대가를 받았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박현철·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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