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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위협에 '공포지수' 8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 1,900선 위협에 '공포지수' 8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멈출 줄 모르면서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연일 매서운 속도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코스피 1,900선까지 위협받는 상황까지 연출돼 앞으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초 10~11선에서 움직이던 VKOSPI가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7 이상으로 올라섰다.

전날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36포인트(8.66%) 급등한 17.07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63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 지수가 17을 넘어선 것은 올해 2월 5일(17.11)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다.

보통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가 최근처럼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 지수'로 불린다.

현 지수 수준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등과 비교하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어 완전히 안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변동성 지수는 그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 5월 13일에는 처음으로 장중 10을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VKOSPI도 같은 기간 34.52%나 뛰어올랐다.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세를 이어오며 총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변동성 확대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기인한다며 불확실성이 단시일 내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에는 유럽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변동성 지수인 VIX도 하루 만에 22.79에서 26.25로 15.18%나 오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국내 변동성 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어야 우리 증시도 하단 안정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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