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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신청하고 중간고사 준비…입시에 악용

<앵커>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만든 체험학습 제도가 있지요. 많은 교육제도가 취지와는 달리 입시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체험학습 제도도 마찬가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가정 통신문입니다.

체험학습이 특목고 진학 준비를 위해 악용되고 있다며, 체험학습 사실이 허위로 밝혀지면 무단결석 처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체험학습 신청해 놓고 입시나 시험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방증입니다.

[중학생 : (체험학습 신청하고 외고나 과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원에 다닌다고요?) 네, 저희 반에도 어떤 아이가 자기 공부하려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나 그런 거 준비하려고요. (특목고?) 네.]

체험학습 확인 보고서를 학교에 내야 하지만,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중학생 : (친구가) 체험학습 보고서를 내고 집에서 공부했대요. 3일 결석하면 하루 정도만 여행 갔다 오고.]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55개 초등학교의 체험학습 사례를 분석해보니, 학습 장소의 25.5%가 국외였는데, 강남구와 서초구는 절반에 달했습니다.

단순한 여행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체험학습의 취지를 살리려면 학습 보고서 검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홍근/국회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실제 다녀왔는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이것을 담임교사나 학교 차원에서도 좀 더 점검할 수 있는 그런 행정지도가 교육청 차원에서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학교장 판단이 전부인 체험학습 지침에다, 적절한 세부기준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병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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