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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수법으로 경주마 죽여…잔인한 보험 사기

<앵커>

멀쩡한 경주마를 일부러 죽이거나 다치게 해서 10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기소됐습니다.

JIBS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누워 있는 경주마의 목에 무언가에 졸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경주마의 한쪽 다리는 완전히 절단됐습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 : 우연하게 머리를 다쳤다든가 해서 죽었다고 하는데 거기서부터 의문을 품은 거죠.]

사고인 줄로만 알았던 경주마들의 죽음이 모두 계획된 보험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9년부터 5년 동안 멀쩡한 경주마 42마리를 일부러 죽인 뒤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50살 이 모 씨 등 30명을 무더기 기소했습니다.

이 중에는 현직 수의사도 있었습니다.

다리를 부러뜨리고 목을 조르거나 둔기로 머리를 때려죽이는 등 잔인한 행각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우만우/제주지방검찰청 검사 : 수의사, 마주, 목장장 등 다양한 분야의 말 산업 관련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고질적,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범행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말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허위 매매로 국가 보조금까지 빼돌렸습니다.

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빼돌린 금액만 10억 5천만 원.

마주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수법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제주 도내에서 경주마를 기르거나 관리하는 목장은 모두 120곳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처럼 말 보험사기가 고질적이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만큼 말 산업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식 JIBS, 화면제공 : 제주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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