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주, G20 개최지서 터진 인종차별 사건에 '시끌'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호주 전역이 시끄럽다.

G20 정상회의가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자칫 호주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2일 밤(현지시간) 브리즈번 남서부 인두루필리 기차역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계 흑인 안전요원이 객차 안에서 좌석에 발을 올려놓고 있던 백인 청년 압델-케이더 러셀-붐자르(17)에게 발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자 러셀-붐자르는 발끈해 다양한 종류의 인종차별적 욕설을 안전요원에게 퍼부었다.

러셀-붐자르는 "나는 네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제대로 된 영어를 배워라"고 모욕하는가 하면 금기시되는 '깜둥이'(nigger)라는 욕설을 여러 차례 사용했고 안전요원을 때릴 것처럼 위협하며 침을 뱉기까지 했다.

러셀-붐자르의 이런 인종차별적 언행은 동행하던 친구가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찍어 사건 발생 10여 일 뒤에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올리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유튜브에서 1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열띤 반응을 얻었다.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호주 주류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자 러셀-붐자르와 그의 친구는 지난 12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결국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브리즈번 지방법원의 브론윈 스프링어 판사는 14일 열린 재판에서 러셀-붐자르의 행동에 대해 "끔찍하고 역겨운 것"이라며 외출할 때는 부모와 동행하도록 하는 조건을 달아 보석을 허가했다.

대부분의 호주 주요 언론이 대서특필할 정도로 사건이 커지자 G20 행사 준비상황 점검차 브리즈번을 방문한 토니 애벗 총리도 이례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호주인답지 않은 개탄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내에서 5~6건의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문제화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