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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지 않은 '알뜰 주유소'…"오히려 더 비싸"

<앵커>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도입한 게 알뜰 주유소입니다. 농협과 한국석유공사가 기름을 직접 대량으로 싸게 사들여서 주유소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게해서 일반 주유소보다 싸게 팔겠다는 게 원래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해보니 기대 이하라는 불만이 많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알뜰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1리터에 1천838원, 경유는 1천628원에 팔고 있는데, 주변과 비교해봐도 80원 이상 비쌉니다.

이 알뜰 주유소 반경 3km 안에는 일반 주유소 16개가 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확인해보니, 16개 가운데 13개가 이 알뜰 주유소보다 오히려 더 쌉니다.

[박금숙/경기도 수원 : 시중보다 비싸다고 하면 안 가죠. 알뜰이란 (단어를) 이용해 먹는 것 같고….]

알뜰 주유소 390여 곳과 주변 3km내 일반 주유소를 비교해보니 30% 정도는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비쌌습니다.

기름 공급 계약부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입찰 당시 싱가포르 국제현물가격에 9.5원을 더 받기로 한 업체가 1순위를, 12.97원을 더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2순위에 올랐지만 최종 계약은 국제현물가격에 12원을 더한 가격으로 일괄 공급받는 걸로 체결됐습니다.

1순위 업체 이득은 올려주는 대신 소비자 부담만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홍익표/새정치민주연합 산업통상자원위 위원 : 가격을 부당하게 입찰 가격을 조장하고 있는 거예요. 보고받은 적 있으세요?]

[윤상직/산업통상부 장관 : 정유사와 논의했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면계약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농협과 석유공사가 유통 차액으로 매년 수십억 원을 챙기는 것도 알뜰 가격을 유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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