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홍콩 경찰, 시위대 바리케이드 철거 시작

홍콩 경찰, 시위대 바리케이드 철거 시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오늘로 1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 일부에서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13일) 오전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까우룽 반도 몽콕 지역 내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가운데 시위대의 경비가 취약한 곳부터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에 대해 철거 작업을 방해하지 말고 질서정연하게 해산하라고 촉구했으며, 경찰이 최루가스통을 운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위대 백여 명은 해산을 거부한 채 현재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몽콕 지역의 시위대도 건축용 대나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가 어제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을 시위대에 개방하면 일부 도로의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시민광장 사용을 위해서는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가운데 친중 성향 단체들도 시위 중단 요구에 가세했습니다.

친중 단체 회원들은 몽콕 지역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진을 전시한 채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의 푸퉁화 억양으로 홍콩의 광둥화를 사용하는 백여 명은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를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 그룹의 본사 출입문을 봉쇄해 빈과일보 배달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입법회 의원들도 렁춘잉 행정장관의 자금수수 미신고 의혹과 시위대의 자금 출처 조사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의원들은 어제 저녁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렁 장관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친중 성향 의원들은 렁 장관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시위대에 물품을 공급하는 배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