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그러진 '팁 문화'..갈등 잇따라

미국에서 관행적인 팁 문화를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팁은 식당이나 호텔에서 서비스가 좋았거나 특별한 용건을 의뢰했을 때 얹어주는 개념인데, 지금은 의무적으로 지불해야만 하는 것으로 변질됐기 때문입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식당·호텔 종업원은 팁으로 임금보전을 받고 있어 이를 두고도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식당 업주가 자신도 고객들에게 서빙을 한다는 이유로 종업원의 팁을 대신 챙기고, 신용카드로 결제된 팁은 종원들에게 주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뉴욕주 노동법에는 업주나 대리인은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준 팁의 전부 또는 일부라도 가져갈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종업원이 받는 팁 액수만큼 급여에서 공제하는 행위도 금지돼 있습니다.

업주와 고객 간 논란도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식사 값과 팁이 추후 결제금액보다 더 많이 인출됐거나, 서명한 영수증을 위조해 팁을 부풀렸다는 게 이유입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1∼2달러를 팁으로 놓고 나오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이 지난달 청소부에게 팁을 달라는 봉투를 객실마다 비치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호텔의 객실 종업원은 팁을 받는 서비스 직종이 아닌 데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팁을 받는 직종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평균 호텔 객실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0.64달러로, 법적 시간당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많습니다.

미국에 팁 관행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말로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1971년 종업원의 팁을 업주가 가져가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노동법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